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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사순절 묵상(4.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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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FMC
댓글 0건 조회 1,141회 작성일 22-03-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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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고난 주간: 종려주일(4.10.2022)


▣ 성경 본문 : 시편31:9-16


9주님,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나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울다 지쳐,

내 눈이 시력조차 잃었습니다.

내 몸과 마음도

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10나는 슬픔으로

힘이 소진되었습니다.

햇수가 탄식 속에서 흘러갔습니다.

근력은 고통 속에서 말라 버렸고,

뼈마저 녹아 버렸습니다.

11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한결같이 나를 비난합니다.

이웃 사람들도 나를 혐오하고,

친구들마저도 나를

끔찍한 것 보듯 합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이마다

나를 피하여 지나갑니다.

12내가 죽은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으며,

깨진 그릇과 같이 되었습니다.

13많은 사람이 나를 비난하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사방에서 협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나를 대적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내 생명을 빼앗으려고

음모를 꾸밉니다.

14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주님만 의지하며,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15내 앞날은 주님의 손에 달렸으니,

내 원수에게서,

내 원수와

나를 박해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16주님의 환한 얼굴로

주님의 종을 비추어 주십시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시편 저자가 우리보다 먼저 있어 보지 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시편 저자는 지상에서 가장 어둡고 외로운 장소에도 있다. 시편 22편, 69편, 88편처럼 본 시편에서도 우리는 절망의 심연에 빠진 저자를 발견한다.

우리 중에는 그런 상황에 처해 본 사람도 있고,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시편으로 기도하는 장점 중 하나는 우리가 기도하는 중에 지금 당장 정확히 그런 시련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콕 집어 말하자면, 오늘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예수께서 십자가로 향하는 외로운 여정 속에서 마주하셨을 최종적인 투쟁과 공포에 동참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절망적인 불평이 정직하다는 사실이다. 상황이 정말로 나쁜데 실제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가장할 필요가 없다. 층층이 자리 잡은 저자의 고통이 차근차근 그 모습을 우리 눈앞에 드러낸다. 저자는 압도적인 슬픔 앞에 육체마저 쇠약해졌다(9절과 10절). 사회적으로 버림 받고, 심지어 완전히 잊힌 인물이 되었다(11절과 12절). 그리고 이 모든 상황 마저도 모자라다는 듯, 그를 완전히 끝장내려는 음모에 둘러싸인 상태다.

너무 급하게 다음 세 절로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대신 잠시 멈춰 보자. 그리고 십자가로 향하는 길에서 기도하시는 예수 곁에서 우리도 함께 기도하면서, 지금 당장 이러한 곤경에 빠져 있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을 사랑이 많으신 우리 하나님 앞에 내어놓자. 우리는 텔레비전 화면으로 그들을 보고, 신문에서 그들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 너무나 많은 곤경이 도처에 존재하며, 타인의 고통을 엿보는 우리는 그들과 분리된 존재이기에 물리적으로는 그들을 도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소한 기도할 수는 있다. 아마도 오늘 당신은 교회에 나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서 있거나 종려 주일 행진을 하며 함께 걷고 있을 것이다. 이런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너무 가난해서, 감옥에 갇힌 상태여서, 혹은 삶 자체가 위험인 황폐한 나라에 살기 때문에 당신과 함께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마음에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자. 우리는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폭탄이, 칼이, 포격이 날아와 그들의 삶을 끝장 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매일 일하러 나가야 하는 그런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그리고 우리 친척과 친구와 이웃 중에서도) 고통받는 그 수많은 사람을 우리 마음으로 끌어 모은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오늘 본문의 마지막 세 절로 향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절들을 단지 우리 자신과 우리의 불편을 위한 기도가 아닌, 하나님 백성을 위한 기도, 인류 전체를 위한 기도, 나아가 피조 세계 전체를 위한 기도로 삼을 수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로 향하신 목적은 모든 사람을 자신 안에 품고 부패와 절망과 죽음의 장벽을 뚫고 나아가서 피조 세계 전체를 위한 창조주 하나님의 새로운 목적을 탄생시키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이 하나님, 즉 우리가 예수 안에서 아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 우리의 앞날은 그분의 손에 달려있다. 


 ▣ 오늘의 묵상


하나님께 구원의 능력과 더불어 그분의 얼굴을 우리와 그분의 세계 전체에 비추어 달라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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